너무 지루한 주말을 보냈다.
얼마만에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인데 그냥 이렇게 끝날 주말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데도 가기 싫었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단지 한가지 생각만 머릿 속에 가득했다.
그러다 갑자기 약속이 생겼다. 신이났고 심장은 고동쳤다. 하지만 지금. 차라리 그냥 아무일 없는 그냥 그런 주말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어떤 결말을 기대하지도 또 상상하지도 않았다. 그저 하루하루에 감사했을 뿐. 이런 결말은 상상 이상이다. 눈을 떠보니 한치 앞도 볼 수없는 자욱한 안개속에 던져진 기분이다. 손을 뻗으면 내 소끝조차 볼 수 없을 정도의 안개는 앞을 예측 할 수 없는 절망감과 뒤에서 무언가가 덥칠것 같은 두려움이 공존한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아니, 나는 어디로 가기를 원한 것인가.
다시 눈을 감았다 뜨면 아무렇지 않은 내일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아무렇지 않은 내일이 쌓이면 결국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되어 버리고 나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릴 것이다.
어떤 행동도 소용이 없는 것 보다 더 절망적인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난 언제쯤 나의 내일에 대한 불안과 어제에 대한 후회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